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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 명 숨지고 1300만 피란
중동戰 이후 국제사회 관심 밖

지난해 4월 군부 세력 간 권력 다툼으로 발발한 내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전투가 급증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가 싸우는 중동으로 쏠리면서 수단 내전이 더욱 '잊힌 전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수단 수도 하르툼 남쪽 마을 알자지라에서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공격으로 최소 124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수단 의사 네트워크는 "RSF가 알자지라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은 지난 9월부터 하르툼과 그 주변 지역에서 RSF가 통제하는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공세를 추진하고 있다. NYT는 "우기(雨期)가 끝나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게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수단 군부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군부와 시민사회의 협력으로 과도정부가 들어서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군부는 2021년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알부르한과 준군사조직이었던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이에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 다툼이 격렬해지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이 내전으로 1년 반 동안 2만4000명 이상이 숨졌고, 13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유엔은 "수단 분쟁으로 인해 700만명 이상이 집을 잃고 떠도는 세계 최대의 이주 위기가 발생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인 850만명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처했다"고 밝혔다.

테드 차이반 유니세프 수단 사무소 부소장은 25일 AP 인터뷰에서 "잊히고 있는 수단의 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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