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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사망자 낸 헐린보다 위력＂

미국 플로리다주에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2주 전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보다 강력한 밀턴이 상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CBS 등에 따르면 9일 플로리다에선 밀턴 상륙으로 강풍과 폭우가 발생하면서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고 건물 수백 채가 무너졌다. NBC는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고 자동차는 전복됐다. 주택 상당수는 사람이 머물 수 없는 수준으로 손상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프로야구(MLB)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의 돔 구장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이 갈기갈기 찢긴 사진이 올라왔다. 지역 언론들은 "포트피어스의 고령자 거주 단지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등 산발적으로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동남부에는 앞서 지난달 24~29일 최대 풍속이 시속 220㎞에 달하는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해 최소 22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플로리다에선 피해 복구와 실종자 수습이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헐린보다 거센 풍속(시속 285㎞)의 밀턴이 또다시 닥쳤다. 밀턴의 최고 풍속은 상륙 이후 시속 180~190㎞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홍수 등의 여파는 헐린보다 강하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밀턴 상륙 전에 이미 125채의 주택이 강풍에 파괴됐고, 일부 지역에선 강수량이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국립 기상청은 "최근 100년 내 플로리다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했다.

밀턴은 상륙 시점에는 시속 193㎞ 돌풍을 동반한 3등급이었지만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1등급으로 약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최소 72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며 "플로리다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피령"이라고 보도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 9000명과 캘리포니아 등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5만명의 인부들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사망자 발생을 막긴 역부족"이라며 "주민들은 이용 가능한 도로를 통해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두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연방 정부는 허리케인에 대응할 자금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답지 않은 거짓말"이라면서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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