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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이자 작곡가인 김홍전 유고서
1942년에 작곡된 자필 악보 발견

한국 최초의 교향곡은 어떤 곡일까? 얼핏 간단하게 보이지만 답변은 그리 쉽지 않다. 우선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1906~1965)의 '한국 환상곡'이 있다.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교향곡보다는 자유로운 형식인 '교향적 환상곡(symphonic fantasy)'으로 분류된다. 월북 작곡가 김순남(1917~1983년 추정)이 1947년 작곡한 교향곡 1번이 '한국 최초의 교향곡'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작품 다수 악보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첫 교향곡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목사이자 작곡가인 김홍전(1914 ~2003·사진)의 교향곡 D단조를 밀레니엄 심포니(지휘 김경희)가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초연한다. 1970년대 캐나다로 이주해서 토론토 등에서 목회 활동을 했던 김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 유고를 정리하던 과정에서 교향곡 악보를 뒤늦게 발견한 것. 4악장 형식의 이 교향곡 자필 악보에는 '1942년 12월 10일 작곡'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작곡가가 1951년 미 시카고에서 학위 논문과 함께 제출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 곡이 '현존하는 한국 첫 교향곡'인지는 음악계의 추가 검증과 검토 작업이 필요하지만 한국 초기 음악사를 살필 수 있는 귀한 사료임에는 분명하다. 이 작품을 초연하는 지휘자 김경희씨는 "처음에는 소편성의 작품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막상 악보를 보니 파이프오르간과 4명의 독창자, 합창까지 나오는 대규모 교향곡이라서 놀랐다"고 했다. 악보를 검토한 이명근 군산시향 상임 지휘자 역시 "작곡가 슈만을 연상시키는 유려하고 낭만적 작법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밀레니엄 심포니는 이날 김 목사의 1944년 오라토리오 '루디아'와 함께 이 교향곡을 연주한다.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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