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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비싼 특수관서 보는 특성상 관객 수 비해 압도적으로 매출 높아

대형 신작이 숨죽인 늦여름 영화관을 마이크 쥔 오빠들이 점령했다. 추석 기대작인 '베테랑2' 개봉(13일) 전까지 노래와 춤으로 관객을 모을 세 주인공은 막강 팬덤의 임영웅, 데뷔 60주년을 앞둔 '원조 오빠' 남진, 방탄소년단(BTS) 막내 정국이다. 이들의 공연 영화는 관객 수에 비해 매출액이 압도적인 것이 특징이다. 아이맥스(3만5000원), 3면 확장 스크린으로 보는 스크린X(3만2000원) 등 티켓이 비싼 특수관을 열성 팬들이 기꺼이 찾은 덕분이다.

먼저 치고 나온 임영웅이 대표적이다. 임영웅의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단숨에 역대 공연 영화 매출 2위(46억4000만원)를 달성했다. 박스오피스 1위인 '에이리언: 로물루스'(7만6577명, 7억6300만원, 1일 기준)에 관객(2만7580명) 수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매출(7억9800만원)은 앞질렀다. 화력은 특수관에서 나온다. '임영웅'은 공연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와 스크린X 두 곳에서 동시 개봉했다. 특수관에서 개봉한 다른 영화와 달리 할인도 없다. 역대 공연 영화 매출 1위 기록도 임영웅이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관객 수론 25만명이지만 매출이 60억5900만원에 달한다. 관객 중 68%가 스크린X로 관람했다.

공연 영화로 관객 30만명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는 BTS다. BTS의 2018년 8월 서울 콘서트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2019)은 관객 34만2366명으로 5년째 부동의 1위다. 임영웅이 새 기록을 세우기 위해선 작년의 자신을 넘고 BTS도 넘어야 한다.

일반 관객의 확장성 면에선 4일 개봉하는 남진의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이 앞선다. '오빠 부대'의 원조인 남진의 음악 인생과 1920년 이후 대중음악사를 교차해 보여주는 등 구성과 각본에 공을 들였다. 특히 '님과 함께' '빈잔' '가슴 아프게' 등 5곡을 기타와 건반 반주에 맞춰 처음으로 어쿠스틱으로 들려줘 오랜 팬이더라도 남진의 음색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BTS의 막내 정국의 음악 다큐인 '정국: 아이 엠 스틸'은 18일 개봉한다. 지난해 7월 첫 솔로 싱글 '세븐' 준비부터 완성까지 제작 과정과 미공개 인터뷰를 담았다. 정국의 다큐는 지난 4월 개봉한 BTS 멤버 슈가의 실황 '슈가: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와 비교해 관객 수가 주목된다. '슈가'의 공연 실황은 3만3604명이 관람했다.

[그래픽] '남진·임영웅·BTS 정국'… 공연 영화로 관객 모으다 / 최근 공연 영화 증감 기고자 :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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