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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 12년 만에 한국 오페라 무대에

"오페라 '토스카'가 특별한 건, 오페라 가수인 여주인공이 저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지난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5~8일 이 극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토스카'에서 여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는다.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기를 맞는 해다.

게오르규는 1994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으로 정상에 오른 '디바(스타 여가수)'다. 지난 2002년부터 수차례 내한 독창회는 가졌지만 한국 오페라 무대에 서기는 2012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라 보엠'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그는 "방한(訪韓)할 때마다 한국 청중의 따뜻한 반응이 언제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그는 연두색 머리띠와 원피스, 짙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참석했다. 선글라스를 잠시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방에서 직접 화장을 하고 나와서 (선글라스를) 썼다"고 한 뒤 선글라스를 벗고서 활짝 웃었다.

이날 게오르규는 '토스카'에 대한 애착을 여러 번 드러냈다. 1900년 오페라 초연 당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하리클레아 다르클레(1860~1939)가 루마니아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조국 루마니아 출신인 그녀가 작곡가에게 요청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모든 소프라노가 꿈꾸는 이 오페라의 아리아인 '음악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게오르규는 2001년 오페라 '토스카'의 영화 버전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게오르규는 5일과 8일 공연에서 테너 김재형,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과 함께 출연한다. 게오르규와 사무엘 윤은 2016년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악당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사무엘 윤은 "이 역할을 할 때마다 어둡고 시커멓고 사악한 에너지 같은 악한(惡漢)의 극한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나 자신도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6~7일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김영우, 바리톤 양준모가 출연한다. 표현진의 연출로 부천 필하모닉(지휘 지중배)이 연주를 맡는다. 5만~22만원.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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