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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잘 버텼다고 손뼉을 치고 싶네요."

'불곰' 이승택(29)이 KPGA 투어 데뷔 10년, 112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신설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2위(13언더파)인 김우현(33)·한승수(38)·염서현(33)·강윤석(38)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이승택은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쳐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거구에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300야드 넘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공격 위주 경기 스타일 덕분에 '불곰'이란 애칭도 붙었다. 그는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KPGA 투어 18홀 최저 타수인 60타(12언더파)를 달성했고, 그해 아시안투어 큐스쿨에도 수석 합격 하는 등 화려한 실력을 보여줬다. 2019년에는 버디 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우승은 찾아오지 않았다. 2020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군 복무를 했다. 지난 4월 KPGA파운더스컵에서는 연장전에 합류해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티샷 난조로 무너졌다.

이승택은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4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9·10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에 성공해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이승택은 13번 홀(파5)과 원 온이 가능한 14번 홀(파4), 15번 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4타를 줄였다. 13번 홀에서 316 야드 티샷에 이어 투 온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에서는 348야드 티샷으로 원 온에 성공해 투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15번 홀에서도 302야드 티샷에 이어 투 온에 성공한 이승택은 4.5m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택은 "아들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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