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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적 포기한 허미미처럼
'삼중국적' 엠비드 미국 선택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2·경북체육회·사진)는 2002년 일본 도쿄 태생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뒀다.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6세 때 처음 도복을 입었고, 중3 때 전일본 중학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일본 유도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1년 한국행을 결심했다. "미미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생전 유언을 따른 것이다. 그렇게 2022년 2월 태극 문양을 가슴에 달았고, 작년 생일 때 일본 이중국적을 포기하면서 한국인이 됐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에 은메달(57㎏급 개인전)과 동메달(혼성 단체전)을 안겼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열릴 때마다 모국이 아닌 나라 국적을 새롭게 선택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허미미처럼 가족의 조언이나 국가의 부름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올림피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있는데도 치열한 경쟁, 성장 배경, 선수 생활 과정 등 다양한 이유에 따라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케일리아 네무르(18·알제리)는 올림픽 기계체조 종목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아프리카 선수로 기록됐다. 네무르는 2021년 무릎 수술 후 복귀를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 체조연맹과 분쟁을 벌이다가 작년에 아버지 출생지인 알제리로 국적을 바꿨다. 네무르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이단평행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제리로선 12년 만에 거머쥔 역대 여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삼중국적'을 가진 남자 농구 선수 조엘 엠비드(30)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국가대표를 택했다. 엠비드는 1994년 카메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엠비드는 2022년 7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데 이어 그해 10월 미국 국적까지 얻었다. 엠비드가 빅토르 웸바냐마(20), 뤼디 고베르(32) 등 프랑스 출신 미 프로농구(NBA) 스타들과 함께 프랑스 국가대표로 뛰기를 기대했지만, 그는 우승 가능성이 더 큰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북아일랜드 국적을 가진 남자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35)는 이번 대회에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영국은 북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로 이뤄져 있다. 영국과 국경을 마주한 아일랜드는 별개 국가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는 지리적 위치, 역사적 관계 등으로 영국 또는 아일랜드 중 한쪽을 택해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기고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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