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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무더위 지속될 듯

이번 주말에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보통 한여름 더위는 광복절(15일)을 전후해 정점을 찍고 한풀 꺾이는데,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에 19일째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등 밤더위가 식지 않고 있다. 경북 포항이 16일, 인천 17일, 제주는 25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전날 밤 20일째 열대야가 발생하며 최장 기록을 이어가던 강원 강릉에선 9일 최저 24.8도를 기록해 일단 열대야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강릉이 밤더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날 강릉이 열대야 기준에서 벗어난 시간은 '45분'에 불과했다. 강릉은 열대야 관측 시간대인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15시간 동안 최저기온이 대부분 25도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다 9일 새벽 5시 3분쯤 25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졌고, 24.8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다가 5시 49분에 다시 25도를 회복했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몇 도인지만 보기 때문에 밤 대부분 시간이 더웠던 것을 반영하진 못한다.

9일 서울과 인천의 간밤 최저기온은 25.6도에 달했다. 강원 원주(25.3도), 충북 청주(26.2도), 전남 여수(26.4도), 경북 포항(25.7도), 제주(28.5도) 등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어 이날 오후 전국 대부분의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치솟았다. 80~90%에 달하는 습도가 체감 온도를 2~3도씩 올리고 있다.

주말에도 전국이 푹푹 찔 것으로 예보됐다. 9일 기준 전국 183개 특보 구역 중 강원도 일부 지역과 제주 산지,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대부분(178곳)에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다. 10~1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전망된다. 대기 불안정으로 10일에도 전국에 5~40㎜의 강한 소나기가 예고됐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20㎜ 이상으로 강하게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가 내리는 시간대에 따라 열대야에서 잠시 벗어나는 지역이 나올 수도 있다. 소나기가 낮에 내리면 비가 그친 후 습도가 높아져 기온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 소나기가 밤에 내리면 잠시 열기를 식히는 효과가 있다. 8일 새벽 강한 소나기가 내렸던 남부 지방 곳곳에서는 잠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더위는 19일까지 최소 열흘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한여름 더위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한풀 꺾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동해안에선 광복절이 지나면 물이 차가워져 입수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런데 올여름엔 더위가 광복절을 지나서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대기 하층을 장악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야 하는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폭염이 길어지며 전국 4대강 수계에서는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금강 수계 5개 지점, 낙동강 수계 3개 지점 등 8개 지점에서 조류 '관심 단계'(5일 기준)가 발령됐다. 조류 경보는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1㎖당 1000개체를 넘어설 경우 '관심 단계', 1만 개체 이상이면 '경계 단계', 100만 개체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녹조는 주로 가축 폐수에서 나오는 인·질산 등 오염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든 뒤 수온이 높아지고 햇볕이 강해지면 발생한다. 기고자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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