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후보 29명 중 18위로 낙선… 한국 위원 2명으로 줄게 돼

'골프 여제' 박인비(36·사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IOC는 8일 오후 2시(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ès)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여자 육상 앨리슨 필릭스(39·2880표), 독일 여자 기계체조 킴 부이(35·1721표), 호주 여자 카누 제시카 폭스(30·1567표), 뉴질랜드 남자 테니스 마커스 다니엘(35·1563표)의 이름이 차례로 발표됐다. 박인비는 후보 29명 중 18위(590표)에 자리했다. 선거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1만여 선수 중 6576명(61.95%)이 투표에 참여했다. 선수들을 대변하는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가진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거뒀고,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한국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낙점된 박인비는 개막을 앞둔 지난달 23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을 펼쳤다.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파리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박인비는 출신 종목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골프가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인 탓에 다수인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인비에게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큰 한국 선수단의 규모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역대 최소 규모란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8일 기준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유승민 선수위원까지 IOC 위원이 3명 있다. 이 중 유승민 위원은 파리 올림픽 폐막과 동시에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태권도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돼 8년간 활동했고, 2016 리우 올림픽부터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그다음을 이었다. 박인비는 역대 한국 세 번째 선수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하면서 한국의 IOC 위원은 2명으로 줄게 됐다.

[그래픽] 파리 메달 순위 / 파리투데이 기고자 : 파리=이영빈 기자
본문자수 : 115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