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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상조 六단 / 黑 이다 九단

〈총보〉(1~238)=파란만장한 한판이었다. 내용도 아기자기하고 스릴이 넘쳐 한여름 납량(納凉)용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참신한 포진으로 출발한 바둑은 쌍방 의욕 과잉(백 84, 흑 121)으로 혼전을 거듭하다 135부터 백 우세로 기울었다. 흑은 우변서 수를 빨리 낸 것이 문제가 됐다. 서둘지 않고 한 발짝씩 조여가며 162 등 요소를 찾아낸 백과 대비됐다.

마무리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어제 게재한 참고도처럼 228로 229에 끊어도 흑 대마는 살 수 없었다. 한상조는 그러나 끝내기 단계에선 이례적인 8분의 장고를 거쳐 대마를 살려주고 이겼다. 실전이 좀 더 안전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생포한 맹획을 살려보낸 공명의 지략과 여유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한상조는 이로써 세계 메이저 데뷔 무대에서 16강을 꿰찼다. 이 순간까지만 해도 이 승리가 더 큰 '이변'의 예고편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참고도는 131에 대한 보충 설명. 흑이 1의 급소를 선수로 두었더라면 이하 13까지 우위에 설 수 있었다. (38…28, 50…40, 52…45, 154…132, 156…149, 193…139, 233…106, 238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 56분, 흑 3시간 23분)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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