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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혼성 단체전 처음으로 銅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은 투혼의 명승부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한다. 4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이긴다. 한국은 남녀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4·100㎏ 이상급)과 김하윤(24·78㎏ 이상급), 여자 57㎏급 은메달리스트 허미미(22)가 승리를 거뒀지만 이준환(22·81㎏급)과 안바울(30·66㎏급·사진), 김지수(24·63㎏급)가 져 3-3으로 연장에 들어갔다.

골든 스코어로 진행되는 연장전 경기 체급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모든 선수가 전광판을 바라봤고, 파란색 73㎏급이 뜨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한국 팬들은 탄식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엔 남자 73㎏급 올림픽 출전 선수가 없다. 결국 가장 체급이 비슷한 남자 66㎏급인 안바울이 매트에 서야 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2개(리우 은, 도쿄 동)를 따낸 베테랑. 이번 파리에선 16강전에서 절반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명예 회복을 노리고 단체전에 나섰지만 이미 독일전 앞선 경기에서 6㎏가량 체중이 더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34)에게 9분 38초 혈투 끝에 안오금띄기 절반으로 졌던 처지. 또다시 만났지만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한국 선수단들조차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안바울은 물러서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이어간 끝에 5분 25초에 반칙승을 거뒀다.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 피곤이 저린 눈 밑 그늘. 그는 굴하지 않았다. 안바울은 이날 16강전부터 동메달 결정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다.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패자부활전에선 무로존 율도셰프와 12분 37초간 공방을 주고받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두 번 나와 15분 3초를 경기했다. 유도 경기 시간은 4분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후배들이 "안바울!"을 연호하자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오랜 시간 한국 유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고, 올림픽 무대에 세 번 나왔다"며 "여기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유도 선수가 생각나 더 힘을 내고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고동락하며 보낸 시간을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혼신을 다했다. 전날 2일 남자 100㎏ 이상급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김민종은 결승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을 안고 이날 혼성 단체전에 임했다. 이날 오전까지 치료를 받았다.

그는 "무릎이 아파 업어치기 기술을 하긴 어려웠지만, 허벅다리 기술도 있어 문제없었다"며 웃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은 "민종이가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해 금메달을 못 따고 은메달을 땄다'고 말했는데, 유도 대표팀 모두가 국민을 감동시켰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유도 혼성 단체전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8강에서 실격패를 당했던 종목이다. 한국 유도는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그래픽] 파리 투데이 기고자 : 파리=장민석 기자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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