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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서 브라질 샤가스에 판정승
8강만 넘으면 최소 동메달 확보

마지막 남은 '복싱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앞으로 다가섰다.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라이트급(60㎏) 한순철(은메달) 이후 명맥이 끊겼다.

임애지는 31일 오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32·브라질)를 상대로 4대1(30-27 30-27 30-27 30-27 27-30)로 판정승하면서 8강에 안착했다. 심판 5명 중 4명이 3라운드 내내 임애지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판정했다. 임애지는 1라운드 초반부터 아웃복싱으로 샤가스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빠른 발과 손이 강점이다. 샤가스가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전략을 들고나왔지만 임애지의 빠른 발에 정타가 들어가지 않았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샤가스가 3라운드에서 저돌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지만 임애지는 지치지 않고 주먹을 흘려보냈다.

임애지는 8월 2일 오전 열리는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34·콜롬비아)와 대결한다. 그날 8강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동메달은 확보하게 된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3·4위전)이 따로 없고, 준결승전 패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임애지가 이번에 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여자 복싱은 2012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번번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임애지와 오연지(34·울산시체육회)가 첫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당시 둘 다 올림픽 첫 판에서 탈락했다. 오연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0㎏급 32강전에서 우스이(26·대만)에게 패했다. 임애지는 2017년 국제복싱연맹 세계유스여자선수권 60㎏급 금메달리스트다. 남자 복싱은 지난 도쿄에 이어 파리에도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없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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