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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에페 은메달 멤버 나왔지만 세계 4위 프랑스에 아쉽게 패배

펜싱 종주국답게 그랑 팔레 열기는 정말 뜨겁다.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펼쳐지는 이곳에선 프랑스 선수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이 터진다. 팬들은 철제 스탠드를 발로 쿵쾅쿵쾅 구르며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이 소리가 천둥처럼 들리며 압박한다.

30일(현지 시각) 그랑 팔레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8강에서 프랑스(세계 랭킹 4위)를 상대한 한국 대표팀(2위)은 홈 팬들 거센 응원 속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송세라(31)와 강영미(39), 이혜인(29)이 교대로 나온 한국은 선취점을 내준 뒤부터 한 번도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고 끌려가다 31대37로 무릎을 꿇었다.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멤버가 그대로 나왔고, 현 세계 랭킹도 2위라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홈 팀에 일격을 당하며 4강 진출에도 실패한 것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눈물 바다가 됐다. 에이스 송세라는 울먹이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아쉽다. 다들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맏언니 강영미는 "부담이 커서 실력 발휘를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켜보던 최인정(34)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래도 그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순위 결정전에 나선 한국은 미국을 45대39, 우크라이나를 45대38로 차례로 꺾고 5위를 차지했다. 기고자 : 파리=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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