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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쿠루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쿠루(KooRoo)는 전기 이륜차 BSS(Battery Swapping Station·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완충된 배터리로 간편하게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이륜차보다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충전 대신 교환이 가능하다는 높은 사용 편의성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쿠루 박찬우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 강국을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기 이륜차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 이륜차 편견 극복"…울산 산단 오토바이까지 전기로

쿠루는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한 BSS 사업을 전국권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출퇴근 오토바이 행렬로 유명한 울산 산업단지가 그 첫 번째 대상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4월 기준 울산시에 등록된 전체 이륜차 6만5270대 중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만 3만6945대(56%)가 등록돼 있다.

쿠루는 지난 3일 울산시 등과 '산업단지 내 이륜차 전동화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쿠루는 HD현대중공업 사업장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2기를 설치한다. 또 향후 울산시 산업단지 주변 지역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0기를 추가로 설치해 출퇴근용과 배달용 이륜차의 전동화 촉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보조금 확보와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내연 이륜차 폐차 후 전기 이륜차를 구입하면 추가 지원금을 주는 등 행정지원을 한다. 환경부는 전기 이륜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확충을 위해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찬우 대표는 지난해 BSS 체험단을 운영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전기 이륜차가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가속력과 기동력이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배터리 교환 서비스의 편의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쿠루의 배터리팩이 최대 성능을 낼 수 있게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더 체계적으로 정립했고, 배달 라이더들이 움직이는 동선에 맞춰 BSS를 촘촘히 설치함으로써 BSS가 불편할 것이란 인식을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체험단 후기를 보면 전기 이륜차가 내연기관 이륜차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겨울철이라고 해서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출력이 감소하는 등의 요소는 못 느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한다.

쿠루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시범 운영 기간 배달 플랫폼사인 우아한청년들과 요기요, 이륜차 매니지먼트 솔루션 기업 온어스, 타요타 등과 함께 전기 이륜차 공동 체험단을 운영했는데 체험단 중 약 70%가 유료 회원으로 전환을 희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쿠루의 BSS는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200여대가 가동 중이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스테이션은 평균 1㎞ 간격으로 설치했다.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까지 스테이션 설치 지역을 늘리고, 내년까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1000대 이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리더십 결합된 쿠루 BSS

BSS를 활용하는 전기 이륜차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실제 BSS 활용 전기 이륜차의 유지비용은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다. 라이더가 하루 125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는 연료비·보험료 등을 포함해 한달에 약 47만원 가량이 들지만 쿠루의 월 11만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유지비용은 23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또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휴대전화 추가 인증 절차를 생략하고 배터리팩 인증을 통해 30초 내로 배터리를 바꿔 낄 수 있도록 했다. 다수의 이륜차 모델과 배터리가 호환돼 고객들이 보다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박 대표는 쿠루 BSS만의 강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결합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적극적인 협조와 기술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을 더 고도화시키고 있으며, 배터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전진단 기술은 쿠루의 배터리팩을 실시간 관리하며 사용자들의 더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초 단위로 수집하는 쿠루 배터리의 충·방전 정보를 통해 배터리 잔존수명 및 온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식이다. 또 BSS에는 우천시 감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배터리 제어 시스템과 배수 구조 등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쿠루로부터 배터리 실제 주행 데이터 확보 등 도움을 받고 있다. 쿠루에서는 배터리팩의 충·방전 및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취합해 LG에너지솔루션과 공유하고 있다. 쿠루의 필드 데이터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서 개발한 알고리즘 및 진단 내용을 검증할 수 있고, 이렇게 검증된 알고리즘과 진단 기술로 배터리 팩과 안전진단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쿠루는 장기적으로 전기 이륜차뿐 아니라 초소형 전기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에는 이륜차뿐만 아니라 휠체어, 자전거와 카트 등 우리 주변의 많은 것이 전동화되고 그 배터리를 편의점 앞에 있는 쿠루 BSS에서 교환해가는 모습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이륜차의 확산을 가로막는 주 요인은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인데, BSS는 그런 한계를 극복해 주는 서비스"라며 "쿠루만의 BSS 생태계를 확장시킴으로써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고, 친환경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자수 :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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