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저출산 회의서 어떤 메시지 냈나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면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아산홀에서 주재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초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위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전성기를 누리던 고대 스파르타가 인구 감소 때문에 급격히 멸망의 길에 접어들었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인 윤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기는 작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국민 보고에서 신설 방침을 밝힌 저출생 문제 전담 부처 명칭을 '인구전략기획부'로 정하고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저출생, 고령 사회, 이민 정책까지 포함하는 인구에 관한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구전략기획부에 과거 경제기획원처럼 저출생 대응 예산 사전 심의권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대한 사전 협의권을 부여해 강력한 사령탑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구전략기획부가 출범할 때까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상 대책 회의를 매월 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관과 당정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선 "자녀가 부채라는 부정적 인식이 일부 있다"며 "양립, 양육, 주거와 함께 삶의 가치관, 인식의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회의에는 맞벌이 워킹맘, 다둥이 아빠, 청년, 학부모,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결혼·출산·육아 과정에서 겪은 고충 등을 이야기했다. 프리랜서 작가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한 참석자는 "외국 돌봄 인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인구 위기가 경제·안보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재정 지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저출생 대응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HD현대 직장 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과 종이 인형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함께 했고, 아이들 줄다리기 놀이 심판도 봤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본문자수 : 112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