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오리가 호수에 빠져" 황당한 동물 신고에 골머리 앓는 119

    강우석 기자

    발행일 : 2024.06.07 / 사회 A12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동물 관련 신고 10만건 돌파

    지난해 동물 관련 출동은 10만304건으로 최근 4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방청이 6일 밝혔다. 소방청은 그간 신고 한 건에 소방차가 여러 대 배차되면 그 대수에 따라 누적 집계를 해왔다. 그러다가 중복 집계 방지 차원에서 2022년부터 실제 현장에 도착한 건수만 세기 시작했다. '뻥튀기' 집계를 개선했음에도 지난해 동물 출동 건수는 2020년 9만4279건, 2021년 9만5192건, 2022년 7만8775건보다 급격히 늘었다. 사실상 역대 최다 출동인 셈이다.

    동물 관련 신고가 늘면서 일선 소방관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경기도 화성의 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A 소방사는 지난달 중순 어느 날 새벽 3시쯤 "길고양이가 전봇대 위에서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관 5명이 탑승한 펌프차 1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길고양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멧돼지·말벌 등 야생·위험 동물이나 도로에 방치된 대형 동물 사체가 시민 안전에 위협을 준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은 지체없이 현장에 출동한다. 하지만 최근엔 긴급하지 않은 '민원성 신고'가 잦아졌다는 것이 일선 소방관들 얘기다. 경기 광명소방서 B 소방장은 최근 "오리 가족이 호수에서 위험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물에서 사는 오리가 익사할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황당했지만, '출동하지 않으면 내가 호수에 뛰어들겠다'는 으름장에 현장에 출동할 수밖에 없었다.

    한 소방관은 "정작 사람이 다친 곳에 출동할 인원이 없는 경우도 적잖다"고 했다.
    기고자 : 강우석 기자
    본문자수 : 76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