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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유공자에 팔다리 내어준 '의느님들(위족·위수장인들)'

    장윤 기자

    발행일 : 2024.06.07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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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임무 수행 중 장애를 입은 군인·경찰·소방관들을 위한 보장구(의족·의수·의안·보청기·휠체어 등)를 정성껏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설립 60년을 맞은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직원들이다. 지난 4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센터에서 만난 직원들은 "유공자들께서 매번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시지만 우리야말로 그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위한 보장구는 무료로 제공된다.

    의족·의수를 만드는 오천석(33) 기사는 "유공자들의 다친 다리를 볼 때마다, 어떤 임무를 수행하다가 다치셨을지 그 이유를 떠올려 본다"며 "제가 만든 의족·의수를 착용하고 재활 훈련을 하는 유공자들을 마주칠 때마다 더 잘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의족·의수를 차고 정상 생활이 가능해진 유공자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의안을 만드는 송남용(56) 과장은 유공자들의 얼굴 골격 본을 뜨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출장을 다닌다. 착용자의 안구 크기 등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의안은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 측정이 어긋나거나 조금이라도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인상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진짜 눈처럼 만들기 위해 안구의 혈관까지 수작업으로 재현한다. 송 과장은 "미세 수작업을 하다 보니 노안이 심해지고 있지만, 내가 시력이 나빠져 한 분의 눈이라도 더 만들어드릴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퇴직 전까지 의안 하나라도 더 만들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국가유공자 김장원(78)씨는 "이분들이 만들어준 의족 덕에 며칠 전에도 1000m 높이 산을 오르고 왔다"고 했다. 그는 1978년 육군 1사단에서 수색대원으로 복무 중 사고를 당했다. 경기 파주 제3땅굴 수색 중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가 허벅지 위까지 절단됐다. 김씨는 "의족 소모품을 갈아주며 '의족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냐'고 친절하게 물어봐 주는 직원들이 언제나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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