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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아프리카가시거북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4.06.05 / 특집 A3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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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90㎏ 나가는 육중한 몸… 3m까지 구덩이 파서 폭염 피한대요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스파이크'라는 거북의 사연이 소개됐어요. 한 가정이 애완동물로 키웠는데 덩치가 커지자 버렸다고 해요. 그래도 현재 시설의 보살핌을 받으며 꿋꿋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이 거북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프리카가시거북'이랍니다.

    아프리카가시거북은 다 자란 몸길이가 76㎝에 이르고, 몸무게는 최대 90㎏까지 나가는 육중한 몸집을 자랑해요. 육지에서 살아가는 거북 중에서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알다브라코끼리거북에 이어 셋째로 커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에서 대서양 연안 모리타니·세네갈에 이르는 아프리카 중·북부 지역에 널리 분포해 있답니다. 코끼리거북들이 사는 갈라파고스와 알다브라는 섬이기 때문에 대륙에 사는 육지 거북 중에는 가장 덩치가 크죠. 앞발을 덮고 있는 우툴두툴하고 끝이 뾰족한 비늘이 가시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어요.

    거북은 깊은 바다부터 강과 숲까지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아프리카가시거북은 가장 거친 지역에서 살아가는 종류 중 하나예요. 주로 풀이 듬성듬성 나있는 건조한 초원이나 황량한 사막에 살거든요. 몸 색깔도 포식자들 눈에 잘 띄지 않게 모래와 흙과 같은 황토색이나 갈색을 하고 있어요.

    건조한 초원과 사막은 한낮에 무척 더워요. 거북은 파충류라서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없죠. 뙤약볕에 노출됐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가시거북들은 깊게는 3m까지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서 폭염을 피한대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동틀 무렵이나 해 질 녘에 구덩이에서 나와 먹이 활동을 해요. 초식성으로 풀과 꽃, 씨앗, 선인장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곳에서도 몇 주 동안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어요. 그러다 물웅덩이라도 발견하면 단숨에 체중의 15%나 되는 엄청난 양의 물을 들이켤 수 있답니다.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초식성 거북인 만큼 성격이 순할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도 않답니다. 특히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 상대를 사납게 몰아붙이는 것으로 유명해요. 거친 소리를 내면서 살벌하게 몸싸움을 하죠. 한 녀석이 슬금슬금 도망치거나, 몸이 뒤집힐 때까지 계속 싸운대요. 이렇게 뒤집힌 몸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뙤약볕에 버둥거리면서 죽어갈 수밖에 없어요. 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깊이 15㎝, 너비 60㎝ 정도 되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이곳에 15~30개의 알을 낳아요. 장수 동물로 유명한 거북이답게 80~100년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0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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