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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올 3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을 대부분 의사 결정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왔고, 롯데그룹 역시 비슷했다. 그러나 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투명한 경영 전략 수립을 주문한 뒤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에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선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제도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고, 경영진에게 현안 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 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세대, 장애, 성별, 국적(글로벌)' 4대 영역에서 다양성 확보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다양성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3 다양성 포럼' 주제는 '다양성 안에서 소속된다'였다. 2022년 기준 여성 신입 사원은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고, 여성 간부는 5배 이상 늘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도 법정 의무 고용률을 상회해 유지하고 있고, 세계 26국에 진출해 현지 직원 4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물산은 작년 12월 한국전력공사와 연료전지 전력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료전지(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 발전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활성화를 통해 탄소 중립 저감 실천에 나섰다. 연료전지 발전 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것은 국내 상업용 건물 중 롯데월드타워가 최초였다. 롯데월드타워는 연료전지 외에도 수열·지열·태양열·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하는 친환경 건물이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송파구청과 함께 '2024 석촌호수 수질 개선'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롯데와 송파구청은 2021년 8월 석촌호수를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깨끗한 쉼터로 선물하기 위해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석촌호수 투명도는 기존 0.6m에서 최대 2m까지 증가했고 수질도 기존 3급수에서 목욕이나 수영을 할 수 있는 2급수 이상으로 개선됐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 주주,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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