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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이 '완전 자동화 부두 시대'를 열었다. 부산항 신항 서측에 개장한 '신항 7부두(이하 7부두)'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부두다. 7부두는 ▲안벽 길이 1050m ▲면적 약 84만㎡ 규모다. 연간 약 195만TEU(표준 컨테이너 크기 단위)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7부두 개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 완전 자동화 부두 보유국이 됐다.

◇완전 자동화 부두, 스마트 항만의 첫 단계

항만은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핵심 인프라로 '국가 경제 경쟁력'과 직결된다. 부산항은 과거 수십 년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재도 우리나라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약 76%를 처리하는 관문항이다. 또 ▲물동량 세계 7위 ▲환적화물 세계 2위인 글로벌 중추 항만이다. 동시에 수출입 화물과 환적화물을 각각 연간 1000만TEU 이상 처리하는 세계 유일의 항만이기도 하다.

완전 자동화 부두는 컨테이너 하역에서 장치장 이송까지 주요 장비가 '무인 자동화'로 이뤄진다. ▲무인 작업환경으로 안전사고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으며 ▲휴먼 에러(Human Error) 발생 가능성이 낮고 ▲전기와 배터리를 이용한 하역·이송 장비 사용으로 친환경적이다. 게다가 인건비와 동력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완전 자동화 부두는 자동화·정보화·지능화를 표방하는 스마트 항만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완전 자동화 부두 도입을 위한 정부의 노력

정부는 앞서 2022년 6월 개장한 신항 6부두에 안벽크레인(Q/C)까지 원격 무인화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송 구간은 사람이 직접 장비(스트래들캐리어)를 운전했다. ▲자동화 항만의 하역 생산성 등에 대한 신뢰 문제 ▲투자비 과다 ▲항만 내 일자리 상실 우려 등이 이유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4차 산업혁명 움직임, 환경규제 대응을 고려해 '항만의 스마트화'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추세라고 판단했다. 이에 2017년 '스마트항만 구축계획'을 세워 광양항 컨부두(1단계 2선석)를 완전 자동화 테스트베드로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 수준의 항만 장비 기술 확보 ▲국내 기업 성장을 위한 안정적 시장 조성 ▲적극적인 소통과 육성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스마트 항만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40년 진해신항까지 완성되면 부산항은 동북아 허브항의 위상에 최첨단 스마트항만 기능까지 더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7부두는 국내 기업들이 제작한 핵심 하역 장비를 사용하는 국산 기술 기반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부산항 신항 개장 후 대부분 하역 장비를 외국산이 차지하면서 국산 장비 비중은 15%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7부두가 개장하면서 약 26%까지 높아졌다. 7부두에 우선 도입된 9기의 안벽크레인과 46기의 야드크레인은 전량 국산 장비다. 약 8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4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물류망 자원들이 '해운-항만-내륙 운송'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상호 양방향 정보교환을 통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항만으로 스마트 항만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이미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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