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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우리나라는 지난해 그리스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해상 수송력을 1억t 이상 갖춘 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우리나라 국적 배에 1억t 이상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바다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 영역인 '블루 이코노미'에 적극 투자한 결과다.

해양수산부는 29번째 바다의 날인 31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바다'를 주제로 기념식을 열고 블루 이코노미를 본격 육성할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바다의 날은 지난 1996년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정한 국가 기념일로 매년 5월 31일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친환경·스마트 전환을 통해 해운·항만 등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5조5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통해 친환경 선박 전환을 앞당기는 방안을 올해 바다의 날을 맞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싱가포르와 녹색 해운 항로 구축

해수부는 오는 2027년 시범 운항을 목표로 우리나라 부산항과 미국 시애틀항·타코마항을 오가는 녹색 해운 항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호주, 싱가포르 등과도 녹색 해운 항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녹색 해운 항로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해 선박 운항 과정은 물론이고 화물을 싣고 내릴 때도 온실가스 배출이 '제로(0)'에 가까운 항로를 뜻한다.

선박 대형화, 물동량 증가 등 세계적 물류 환경 변화에 맞춰 초대형 선박 15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40년까지 조성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항만 안전 사고를 줄이려는 조치다. 해수부는 앞서 지난달 화물을 이송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부산항 신항 7부두를 열었다. 배가 이 부두로 들어오면 원격 조종 크레인이 화물을 내리고, 무인 이송 장비가 화물을 부두 안으로 옮긴다. 이후 자동 운전 크레인이 화물을 장치장(수출입 화물을 보관하는 장소)에 쌓는다.

인공지능(AI) 선장이 운항하는 '자율 운항 선박' 상용화도 해수부의 역점 사업이다. 해수부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율 운항 선박이 동남아 등 국제 항로에서 실제로 차질 없이 운행하는지 점검하는 '실증' 작업을 오는 9월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연어·광어 '효자 품목' 육성"

수산 분야 미래 먹거리로 통하는 '블루 푸드' 산업 지원도 확대한다. '검은 반도체' 소리를 들으며 지난해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한 김처럼 수산 분야 '효자 품목'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해수부는 먼저 전국 곳곳에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조성, 60조원 규모인 세계 연어 시장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굴과 전복, 넙치(광어) 등 수출 유망 품목의 품종 개량과 마케팅 전략 컨설팅 등을 지원해 연간 수출액 1억달러(약 1366억원) 이상의 스타 품목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수부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해양 관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늘리기 위해 제주·부산·인천·여수·속초 등 국내 5대 기항지를 홍보하는 행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남해안 해양 레저관광벨트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는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 벨트로 만들기 위해 부산과 경남, 전남 등 지자체 3곳과 함께 이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은 도심형 엔터테인먼트, 경남은 마리나(요트 선착장과 숙박 시설, 쇼핑몰, 레스토랑 등 관광 기반을 갖춘 항구), 전남은 해양 치유(갯벌 등 해양 자원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하는 일) 식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게 관광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닷물 끌어와 훼손된 갯벌 살린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갯벌과 갈대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블루 카본' 프로젝트도 블루 이코노미의 한 축이다. 가령 바닷물을 끌어와 훼손된 갯벌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어민들이 그물 등 어업 도구를 구입할 때 보증금을 내도록 하고, 사용 후 반납할 때 보증금을 돌려주는 '어구 보증금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어민들이 그물 등을 바다에 버리는 일을 줄이려는 조치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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