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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와 함께 섭취하면 건강 증진 효과
우슬·오골계 닭발과 궁합

나이 들면 아무리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고 해도 신진대사가 저하된다. 이에 따라 신체 내부의 열 발생이 잘 이뤄지지 않아 냉증(冷症)이 생긴다. 찬 기운으로 혈관이 수축하면 신체 기관에 도달하는 혈액양이 줄어들고, 몸 이곳저곳에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따뜻한 피가 잘 돌지 않으면 심장에서 먼 손·발이 차가워지고 저리거나 붓는다. 또 몸에 냉적(冷積)이 생겨 △소화불량 △만성피로 △요통을 유발한다.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흑염소, 고지혈증·동맥경화 예방

흑염소는 대표 보양식으로 꼽힌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흑염소는 몸을 따뜻하게 해줘 △기운을 끌어올리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며 △통증을 다스려 준다고 기록돼 있다. 흑염소는 3저(低) 4고(高) 식품으로 지방·칼로리·콜레스테롤이 낮고, 단백질·칼슘·철분·비타민 함량이 높다. 특히 지방 함량은 소고기의 6분의 1, 돼지고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된다. 포화지방산은 심장 질환을 유발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서 심장을 보호해 준다. 흑염소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리놀레산·아라키돈산은 중성지방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따라서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흑염소의 아라키돈산 함유량은 소고기의 4배, 돼지고기의 2배 이상이다.

◇입맛 없고 기침 잦다면…토코페롤 풍부한 흑염소로 면역력 강화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면 몸의 면역력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다. 또 체온 유지가 어려워 가벼운 질병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도 증가한다. 이럴 때는 허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져 기혈(氣血)을 보충해 줘야 한다. △입맛이 없고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거나 △기침을 많이 하고 어지럽거나 △몸살 기운을 자주 느낀다면 하루빨리 약해진 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흑염소에는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줘 면역력 강화에 좋다. 칼슘과 철분도 많아 뼈가 약한 노년층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다. 뼈에는 뼈를 깎아내는 '파골세포'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있다. 나이 들수록 조골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45세 이후부터는 '골 파괴'가 '골 형성'을 능가하게 된다. 흑염소 중탕 추출액은 조골세포의 증식을 증가시키고, 파골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준다.

◇통증 줄이는 우슬, 어혈 제거하는 오골계 닭발과 궁합 맞아

흑염소는 한약재와 궁합이 좋아 함께 섭취하면 건강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실제로 흑염소에 우슬·황기·당귀 등 한약재를 배합했더니 칼슘 함량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의 무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슬(牛膝)은 동의보감에 무릎·허리·등의 통증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우슬에는 사포닌이 풍부해 관절 염증 완화에도 좋다. 이밖에 열을 내려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칡도 흑염소와 궁합이 좋은 약재다. 또 오골계의 닭발은 어혈을 제거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대표 보양식이다. 콜라겐이 풍부해 관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김순렬 한의학 박사는 "흑염소는 성질이 따뜻한 보양 식품으로 허약을 낫게 하며 기운을 차오르게 한다"면서 "특히 토종 흑염소는 외국산보다 지방질 함량이 적고 단백질·칼슘·철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더 이롭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흑염소는 체력 강화와 원기 회복을 위한 식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제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HACCP은 식품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의 섭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요소를 방지하고 오염을 막아주는 위생관리 시스템이다. 기고자 : 이미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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