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아이가 행복입니다] [아이 낳게 하는 기업]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365일 어린이집'

    안준용 기자

    발행일 : 2024.05.17 / 특집 A25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일요일도 쉬지 않는 어린이집… "자영업·맞벌이 부모들의 빛이죠"

    일요일인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시립 라온프라이빗어린이집'. 아이 9명이 어린이집 교사 두 명과 함께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유아반'에선 4~5세 아이들이 장난감 계산대 등으로 역할 놀이를 했고, 바로 옆 '영아반'에선 2~3세 아이들이 도화지에 팝콘을 붙여 만든 벚나무 그림을 든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 "자, 이제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어볼까." 선생님 한마디에 옹기종기 앉은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V(브이)'를 그리며 촬영 포즈를 취했다.

    이곳은 남양주시에 하나밖에 없는 '365일 꺼지지 않는 어린이집'이다. 올해 3월부터 토·일요일은 물론 명절 연휴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6세 미취학 영유아들을 돌봐준다. 평일에 이 어린이집을 다니는 재원생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다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만 하면 휴일에 이곳에 맡길 수 있다. 부모는 점심·간식, 낮잠 이불 같은 개인용품만 싸서 보내면 된다. 이날 라온프라이빗어린이집에 있던 9명 중 6명이 다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차로 30분 거리에서도 아이들이 온다. 휴일에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은 자영업자와 급한 업무로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직장인 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집 덕분에 연로한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게 됐다'는 아이 부모도 있다고 한다.

    백선아(53) 원장은 "토요일·일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 부모님들의 이용 신청이 많다"며 "두 달 만에 소문이 나 최대 10명 정원에 요즘엔 14~15명씩 신청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인근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3월부터 아이를 맡겼다는 박유나(38)씨는 "남편은 주말 출장이 잦고, 양가 부모님들은 육아를 도와줄 상황이 안 돼 막막했었다"며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자들에겐 정말 큰 도움을 주는 빛 같은 존재"라고 했다. 남편과 함께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윤희(39)씨는 "세 살 아이를 1년 넘게 매일 좁은 가게 카운터 옆 유모차에 앉혀 놓고 일할 수밖에 없었고, 잠깐 내려놓으면 손님들이 있어도 뛰고 소리 지르니 난감한 적이 많았다"면서 "이제 어린이집 덕분에 마음 놓고 편히 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남양주에 365일 문 여는 어린이집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금융그룹의 재정 지원 덕분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작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 각 지자체와 협력해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을 희망하는 국공립어린이집·사회복지어린이집의 신청을 받았고, 심사를 통해 총 50곳을 선정했다. 이 50곳에 5년간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 그 덕분에 어린이집은 주말·공휴일에도 일할 보육 교사들을 채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0곳 중 주말·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주말·공휴일형'이 47곳이고, 아예 365일 24시간 보호자가 원할 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365일형'이 3곳이다. 라온프라이빗어린이집은 주말·공휴일형 47곳 중 한 곳이다. 백 원장은 5년 전 남양주시의 시립어린이집 심사를 준비하면서 '주말 보육·공(公)보육'을 약속했을 정도로 공공 보육 체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하지만 현실은 평일 내내 고생한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토요 보육'을 해보자는 말도 꺼내기 어려웠다"며 "하나금융그룹 지원 덕분에 주말 전담 교사를 채용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주말에도 운영한다는 말에 처음엔 주변 지인들도 "왜 사서 고생이냐" "아이들이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며 말렸다고 한다. 주말 보육을 처음 시작할 때는 교사들도 '주말에만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방 적응했다. 김은정(53) 교사는 "아이들이 거의 울지도 않았고, 우리도 신기해할 정도로 잘 따라주고 친해져서 외부 활동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백 원장은 "'이제 아이를 일터에 데려가지 않아도 돼 너무 안심'이라는 부모님 말씀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늘어나 주말·공휴일에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기고자 : 안준용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213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