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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여기 와 계시는 것 같아요. 저는 보여요."

13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열린 '영원한 햄릿' 배우 고(故) 김동원(1916~2006) 선생 흉상 제막식. 흰 천에 덮여 있던 선생의 흉상이 생전 '햄릿'을 공연하던 모습 그대로 드러나자, 사회를 맡은 배우 손숙은 이렇게 말했다.

고 김동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 연극의 중심에서 활동한 배우. 신파극의 과장된 연기와 구별되는 사실주의 연기술을 개척, 리얼리즘이 한국 연극의 주류로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햄릿 역을 열연해 지친 국민을 위로하며 '영원한 햄릿'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로써 국립극장 로비에는 유치진(1905~1974), 이진순(1916~1984), 이해랑(1916~1989)과 함께 김동원 선생까지 네 명의 연극인 흉상이 자리 잡았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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