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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서 김홍주·나비드 누르 등 4인전

봄날, 색(色)에 집중한 전시가 서울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지난 10일 개막한 'The Humming of Colors'는 색을 통해 서로 다른 예술적 비전을 실현해 온 김홍주(79)·나비드 누르(48)·디아나 체플라누(67)·이영림(55)의 작품 30여 점을 펼쳤다.

작업 방식도 스타일도 다른 작가 4인을 묶은 고리는 색이 빛깔이 되는 찰나의 경험. 전시를 기획한 케이트 림 아트플랫폼아시아(APA) 대표는 "색 안에 남겨진 작가의 작업 방법을 상상해 보면서 색이 붓칠이나 형태, 빛과 어우러지면서 어떤 빛깔로 변했는지 관찰해 보라"고 주문한다.

김홍주는 세필을 이용해 무수한 선을 집적, 화면을 쌓아내는 작가. 세필로 그어진 선 사이의 틈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지만 선과 선, 색과 색 사이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빛깔을 만날 수 있다. 이란 출신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 누르는 금속 패널을 지지체로 물의 움직임을 색으로 담아낸 시리즈를 선보인다. 화면 속 일렁이는 물의 움직임이 작품을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저마다 다른 색으로 맺힌다.

루마니아 출신 작가 체플라누는 여러 색채 간 관계 속에서 창조되는 중간색을 사용했다. 낮은 채도로 올려진 붓 터치 사이로 생긴 틈새가 빛을 끌어들여 은은하게 반짝거린다. 이영림은 비정형으로 잘라낸 나무나 캔버스 표면에 강렬한 붓질 흔적을 남기며 쌓아 올린 색채로 깊이감을 준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트 림 대표는 "빛깔이란 그저 시각적 요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감각과 공명하며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6월 1일까지. 무료 관람. 기고자 :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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