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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금, 1110조원 뚫렸다

    최아리 기자

    발행일 : 2024.05.13 / 경제 B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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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4년간 50% 넘게 폭증… 한국 경제 취약한 고리로

    자영업자 대출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11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수 침체로 취약해진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이 지난 4년간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고,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가 전체 채무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부실 위험 징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 대출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취약한 고리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 여건 개선이 늦어지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1110조원 넘어선 자영업자 대출

    12일 신용 평가 회사 나이스평가정보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말 개인사업자 335만9590명이 모두 1112조7400억원의 가계·기업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209만7221명·738조600억원)보다 대출자는 126만2369명(60%), 대출 잔액은 374조6800억원(51%)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발발 직후인 2020년 2분기(4~6월)부터 2022년 3분기까지 급속하게 늘었다. 2013~2023년 자영업자 대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의 장기 평균은 12%인데, 2020년 2분기~2022년 3분기엔 전년 대비 13~18%대로 늘었다. 내수 부진으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빚을 내 연명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출 증가의 후폭풍으로 연체도 크게 늘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자를 기준으로 상환 위험 대출자가 보유한 대출은 2019년 말 15조6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1조3000억원으로 배로 불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2.8%가 위태로운 상태란 뜻이다. 한편 범위를 좁혀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액을 집계한 결과에선 연체액이 1분기 말 1조3560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연체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한 올 3월 말 연체 대출자의 대출 증가분은 10조9000억원으로 1년 만에 53.4% 뛰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보다 많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작년 외식업체 81만8867곳 중 문을 닫은 업체는 17만6258곳으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2020년 폐업한 업체 수(9만6530곳)보다 82.6% 늘어난 것이다.

    ◇늘어나는 다중 채무 자영업자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려 추가 대출이나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다중 채무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다중 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으로 집계돼 전체 대출자(335만9590명)의 절반(51.4%)을 넘었다. 이는 2019년 말 106만6841명과 비교해 62%가량 늘어난 것이다. 당시엔 전체 채무자 중 다중 채무자가 51%가량을 차지했다. 다중 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 689조7200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1112조7400억원)의 62%에 달한다. 2019년 말 431조3100억원과 비교해 60% 뛰었다.

    다중 채무자의 연체액 규모는 올해 3월 말 현재 24조7500억원으로 전체 연체액(31조3000억원)의 79.1%에 달했다. 2019년 말 다중 채무자의 연체액이 12조1200억원으로 전체 연체액의 76%쯤이었던 것보다 소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 장기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지만,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픽] 코로나 사태 전과 현재 자영업자 대출 상황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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