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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100만 달러 이상 연봉 줘서라도 모시겠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발행일 : 2024.05.13 / 경제 B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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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완 LG전자 대표, 실리콘밸리서 간담회

    "훌륭한 인공지능(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라면 100만달러(약 13억7250만원) 연봉이라도 줘야죠."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가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인재들이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많게는 100만달러의 연봉을 내걸고서라도 AI 인재를 빨아들이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에 맞서 인재 쟁탈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조 CEO는 "나보다 연봉이 높은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해 조 CEO의 연봉은 23억4100만원. 사실상 '백지수표'를 내걸고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조 CEO 등 LG전자 경영진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미 서부 지역 출장 일정에 올랐다. AI 산업의 격전지에서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MS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과 AI 협력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쿠퍼티노에서 열린 우수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는 테슬라·오픈AI·구글·엔비디아 등 현지 빅테크에 재직 중이거나 버클리대 박사과정에 있는 AI 인재 50여 명이 초청됐다.

    LG전자에서 CEO가 직접 해외 인재풀을 대상으로 영입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 CEO와 함께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LG전자 고위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AI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LG전자의 최대 현안으로 꼽혔다는 뜻이다. 조 CEO는 채용 행사 참석자들에게 "AI의 발전으로 테크 산업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한 지금, 여러분과 미래를 재창조(reinvent)하고 싶다"고 했다.

    ◇조 CEO, 직접 AI 인재들에 '구애'

    LG전자가 CEO까지 출동해 AI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은 AI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억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LG의 스마트 플랫폼 '씽큐'와 TV 플랫폼 '웹OS' 등을 사용한 고객 데이터는 7000억 시간분에 달한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핵심 신사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AI 인재들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조 CEO는 "올 하반기엔 실시간으로 생활·감정 데이터를 수집해 가전 등을 작동시키는 'AI 에이전트'라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미래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색이 좋지 않으면 가전·TV 등이 이를 포착해 병원 예약을 잡아주는 서비스가 AI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MS와의 협력도… 'AI 수혜주'로 도약

    조 CEO는 14일 열리는 MS의 'CEO 서밋'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경영자들이 모여 경제 및 산업 트렌드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초청 행사다. 양사는 생활기기 등 LG전자의 사업 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AI 설루션을 함께 구축하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향후 가전·TV·전장 등 사업 부문 모두에 적극적으로 AI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제품 개발 단계부터 사용하고, 자체적으로 AI 칩을 설계해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가전용 AI 모델과 반도체에서 모두 타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자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 미국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가정용·웨어러블 로봇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빅테크들의 AI 사업은 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초 단계에 집중돼 있는데, 다음 단계는 이를 실물 기기에 탑재하는 일"이라며 "LG전자만큼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 변화를 주는 AI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춘 회사도 드물다"고 말했다.

    [그래픽] LG전자의 AI전략
    기고자 :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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