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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맞불 作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4.05.13 / TV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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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설현준 九단 / 黑 한상조 六단

    〈제6보〉(64~79)=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고 한다. 그러나 맹목적인 유연함은 무기력과 상통한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승부 세계에선 기세(氣勢)도 큰 몫을 맡는다. 바둑 용어 사전은 기세를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의기(意氣)가 강한 형세'라고 풀이하고 있다. 상대의 기세에 눌려 위축되다가 좋은 바둑을 역전당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번 보(譜)에서 두 기사의 기세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먼저 백 64. 앞서 흑이 ▲로 끊은 것은 상대가 65로 늘어 참고도처럼 될 것으로 예상하고 둔 수인데 백이 초강수를 들고나온 것이다. 백의 입장에선 참고도가 흑의 주문이라고 판단하고 상대의 의표를 찔러 간 것. 64는 또한 백이 타개에 성공할 경우 좌하귀 흑의 삶을 위협하는 노림도 품고 있다.

    백 64에 이어 이번엔 흑이 65로 꼬부리는 최강수를 들고나왔다. 상대 기세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맞불 작전이다. 이렇게 공배를 메워 몰아치니 79까지 흑백 모두 꼼짝할 수 없는 외길 여행을 함께 하게 됐다. 일단 2선을 기어간 백이 3선을 장악한 흑에 비해 손해를 본 것 같지만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이후 두 기사는 이곳 전투에서 화려한 공방을 이어 간다. 기세 싸움의 승자는?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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