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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세르비아 거쳐 헝가리로
전기차 등 무역·투자 협력 서명

5일부터 엿새간의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세르비아를 거쳐 8일 마지막 방문국 헝가리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부부는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페렌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헝가리는 시진핑이 탑승한 항공기가 자국 영공 안으로 진입하자 공군 전투기를 띄워 호위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시진핑은 이날 부다페스트 도착 직후 낸 서면 담화에서 "중국과 헝가리는 서로를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면서 "헝가리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외교부는 시진핑과 오르반이 정상회담을 갖고 투자·무역 등 16~18건의 양국 협력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흘간의 헝가리 방문을 끝으로 시진핑의 이번 유럽 순방은 마무리된다. 시진핑의 이번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헝가리는 직전 방문국 세르비아와 함께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親中) 성향 국가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은 '유럽의 변절자' 세르비아·헝가리와 포옹하는 것을 즐긴다"면서 "두 나라는 유럽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가장 우호적이고,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도전해온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1948년, 세르비아는 1955년에 각각 중국과 수교했다.

특히 헝가리는 2015년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할 정도로 중국과 폭넓게 협력해왔다. 최근에는 중국의 유럽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한 거점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은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에 78억달러(약 10조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중이다. 미국 테슬라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다.

세르비아도 지난 7~8일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1인자 시진핑을 극진히 대접했다. 시진핑의 이번 유럽 순방 첫 방문국인 프랑스는 유럽 내 대부분의 서방권 국가들과 달리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외교 노선을 추구하려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프랑스는 1964년 중국과 수교, 서방권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기고자 :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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