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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까지 올블랙… 더 럭셔리해진 'G90'

대형승용차 부문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전년 대비 1점 상승한 81점으로 13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기아는 전년과 같은 7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가격 대비 품질을 평가하는 지표인 고객인지가치가 전년보다 2점 오른 79점을 기록하고, 고객 유지율도 전년보다 4점 오른 83점을 받으며 올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이 국내 차량 중 가격대가 가장 높은 수준의 플래그십(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 세단임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제네시스 G90 블랙' 출시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된다.

지난 3월 출시된 제네시스 G90 블랙은 G90의 안팎 모든 부위를 검은색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차량이다. 제네시스로선 처음 시도하는 디자인 콘셉트였다. 볼트·스위치 등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했고,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다양한 채도의 검은색을 사용했다. 성능 면에서는 모터를 통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압축하는 3.5 터보 48V 일렉트릭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탁월한 가속력을 지녔다. 주요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고, G90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검은색 콘셉트의 전용 선물을 제공했다. 차량 디자인과 성능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이 브랜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출시된 '올 케어 서비스 가이드 e-Book'도 현대자동차의 1위 수성에 기여했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차량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책자다. 기존에는 책자 형태로만 제공되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들이 느끼는 편의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세단 K9을 부분 변경해 2021년 6월 '더 뉴 K9'을 내놨지만, 그 외에는 연식 변경 수준의 작은 변화만 있어 고객만족도 등 지표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4월 K9의 연식 변경 모델 'The 2024 K9'을 출시했다. 기존 K9의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의 'V' 자 패턴을 수평형('ㅡ'자)으로 바꿨다. 고급 외장 사양인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을 처음 적용했다. 휠 겉면에 검은색을 색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애프터 블로(에어컨 자동 건조), 차량용 소화기 등을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 적용한 점도 기존과 다르다. 또 기아 차량 중 처음으로 에르고 모션 시트를 동승석에도 적용했다. 이전에는 운전석에만 적용됐던 시트로, 안에 공기주머니 7개가 들어 있다. 각 주머니의 공기량을 제어해 탑승자의 자세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부분적인 마사지 기능도 있다.

[그래픽] 대형승용차 기고자 :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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