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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설현준 九단 / 黑 한상조 六단

〈제1보〉(1~17)=프로 기사 세계엔 성적에 따른 신분(身分) 등급이 존재한다. 누구나 세계 무대를 꿈꾸지만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선 예선부터 단락을 밟아야 한다. 본선 그룹에 합류해도 갈 길은 멀다. 24강 토너먼트에서 세계 열강들을 평정해야 챔피언 반열에 오른다. 그 청운의 꿈에 도전하는 승부사들이 올해도 LG배 예선 무대 마당에 운집했다.

29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 국내 예선 신청자는 무려 246명. 이 중 단 7명에게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35대1이 넘는 경쟁률 속에서 5~6연승을 해야 가능하다. 예선을 면제받고 본선에 직행한 '브라만급(級)' 강자 6명이 이들로선 못내 부럽다. 이 바둑은 국내 예선 결승 7판 중 2조 1위를 놓고 설현준 9단과 한상조 6단이 격돌한 판이다.

초반 포석 때 자칫 집으로 뒤지면 중반까지 실리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게 마련. 다짜고짜 상대 화점 삼삼을 파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바둑도 불과 10수 만에 서로 상대방 귀를 점령했다. 10으로는 참고도의 진행도 한판이다. 17은 한상조의 실리 기풍을 말해주는 수. 두터움을 즐기는 기사라면 '가'~'라'의 수순을 택했을 것이다. 백의 다음 한 수는?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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