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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 입막음' 맨해튼 형사재판부 ＂증인 등 공격 말라＂ 1200만원 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진행 중인 맨해튼 형사법원이 트럼프에게 벌금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부과했다. 법원이 그동안 트럼프에게 재판 관련 증인과 배심원, 그 가족 등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면서 '함구령'을 내렸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어겼다는 것이다. 법원은 계속 함구령을 어길 경우 트럼프를 수감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재판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 성인물 배우와의 성 추문을 덮기 위해 회삿돈을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행 중이다.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지난달 30일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와 대선 캠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증인과 배심원을 총 9차례 공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 부과와 함께 게시글 삭제를 명령했다. 머천 판사는 "피고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알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고 있다"면서도 "함구령을 계속 위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수정헌법 1조란 표현의 자유를 말한다. 트럼프는 법원이 함구령을 내려 자신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머천 판사는 이날 "피고인이 계속 고의로 명령을 위반하면 '수감형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머천 판사는 지난 3월 트럼프에게 이번 재판 관련 증인,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과 이들의 가족을 비방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머천 판사 딸의 실명을 거론하며 "광적인 트럼프 혐오자"라고 공격했다. 기고자 :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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