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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에게 수임 관련 자료 요구하기로… 필요하면 현장 조사·출석 요청도

문재인 정부 검사장 출신인 이종근<사진> 변호사가 수임료 22억원을 받고 다단계 사기 사건을 맡은 경위 등에 대해 법조윤리협의회가 정식 조사에 나선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법조윤리협은 전관(前官) 변호사의 부당한 사건 수임을 감시하는 기구다. 이 변호사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의 남편으로, 과도한 사건 수임이 지난 총선 당시 논란이 됐다.

법조윤리협은 변호사 영업 6개월 동안 형사 사건 30건 이상 등을 수임한 변호사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 이종근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낸 뒤 작년 3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130여 건을 수임하면서 법조윤리협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이 변호사의 사건 수임은 아내가 지난 총선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재산이 최근 1년 만에 41억원 증가한 것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검사 시절 다단계 사기 사건 전문이던 이 변호사가 1조1900억원대 다단계 사기로 수사받는 휴스템코리아 대표 등에게 수임료 22억원을 받고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대검 형사부장' 경력을 앞세워 다단계 사기 사건 전문 변호사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박 전 부장검사는 "이 변호사는 (1년간) 약 160건을 수임했는데,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원은 벌어야 했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정상적으로 사건을 수임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 "전관예우를 내세워 사건을 싹쓸이한 것 아니냐" 같은 반응이 나왔다.

법조윤리협은 이 변호사가 수임한 다단계 사건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필요하면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를 출석시켜 진술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이 변호사가 대검 형사부장으로 관여했던 코인 사기 사건의 횡령범을 변호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위법하게 사건을 수임하지 않았다. (법조윤리협) 조사를 통해 문제없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조윤리협은 조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적발하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하거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 기고자 :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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