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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5주 연속 상승세… 거래도 늘어 지난달 월 4000건

최근 수도권 아파트 공급 지표가 유례 없이 저조한 것과 반대로 아파트 구매 수요는 서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향 곡선을 그렸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고,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 부동산 호황기처럼 수요가 증가할 경우 아파트 값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아파트 구매 심리가 더욱 증폭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9일 기준으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060건으로 2021년 8월(4065건)이후 31개월 만에 월 4000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2년에는 거래량이 한 달에 1000건에 못 미치는 달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2568건, 2월 2511건으로 점차 회복하더니 지난달 4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올 1분기(1~3월)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가 6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축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아파트 수요자들이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기존 매물로 몰린 것이다.

아파트 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0.02% 떨어지며 21주 연속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택 가격 선행 지표도 오름세다. 1년 후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 가격 전망 CSI(소비자 동향 지수)는 이번 달 101로 지난달(95)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보다 많다는 뜻이다. 2022년부터 내림세였던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점도 집값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 결국 임차인들이 매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올라 49주 연속 상승했다. 기고자 :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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