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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버팀목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거치면서 보건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또 고령화 시대에 더 건강한 삶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1조4200억달러(2021년 기준)로 세계 반도체 시장(5300억달러)의 2.7배에 달한다.

최근 제약기업의 화두는 '신약(新藥) 개발'이다. 대형 제약사들은 새로운 파이프라인(pipeline·연구 및 개발 중인 프로젝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구체적인 성과도 도출하는 중이다.

종근당은 만성 질환부터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 등 올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혁신적인 제품들도 선보였다. 동화약품 '잇치'는 경구제 중심의 잇몸 치료제 시장에 '치약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잇치는 지난해 33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다양한 통증 부위와 증상에 맞춰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파스 제품을 총 12개 라인으로 세분화했다. '쿨파스'와 '핫파스'로도 나눠 부위나 통증에 따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 JW중외제약 계열사인 JW메디칼은 미국 케어스트림(Carestream Health) 헬스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편의성이 강화된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인 'DRX-Rise'를 선보였다.

제약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제약기업들은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 또한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정부도 제약·바이오 분야를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며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국 제약의 미래'에서는 국내 제약기업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성과와 기록을 짚어본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도전 현황과 성과

◇종근당 - 신약 후보물질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 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를 모색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2년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하고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과감한 R&D 전략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에 혁신신약 후보 물질 역대 최대 규모 기술 수출'이란 성과로 이어졌다. 또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KD-702'는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E2면

◇셀트리온 - 신약 '짐펜트라' 美 출시, 제2 도약 나서

신약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한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와 견주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짐펜트라'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분야 복제약) '램시마'의 주성분 '인플릭시맙'을 피하주사(SC)로 투여하도록 변경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처방되는 미국 염증성장질환(IBD) 시장 규모는 약 98억27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2022년 기준)에 달한다. 이 중 10%만 확보해도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글로벌 규제 당국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총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로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E2면

◇동화약품 - 치약형 잇몸 치료제 '잇치' 꾸준히 성장

동화약품의 잇치는 '닦으면서 치료하는 잇몸 치료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출시 10년 만인 지난 2020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2021년 매출 247억원 ▲2022년 매출 278억원 ▲2023년 매출 333억원까지 달성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잇치는 지난해 잇몸 치료제 시장에서 단일 제품 기준 가장 많은 매출(220억원)과 판매량(292만 개)을 기록했다. 잇치는 구강 내 유해균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구강 미생물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잇몸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잇몸병의 원인인 각종 세균까지 예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잇치' 사용 시에는 튜브 속 내용물을 치약처럼 짜 칫솔질에 쓰면 된다. 이 때문에 잇몸 약 복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손쉽게 잇몸·치아 관리를 할 수 있다. ▶E3면

◇GC녹십자 - 12종의 파스… 소비자의 선택 폭 넓혀

GC녹십자는 소비자가 증상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12개의 다양한 파스 제품군(群)을 선보이고 있다. 파스는 접착력이 좋아 활동적인 부위에 사용하는 플라스타(첩부제)와 수분 함유를 통해 피부 자극이 적은 카타플라스마(습포제) 제형으로 분류된다. ▲통증 감소 효과를 높인 '제놀 푸로탑 플라스타' ▲손목·발목 등 넓고 굴곡진 관절 부위에 좋은 '제놀 롱' ▲동전 모양으로 국소 부위 진통에 최적화된 '제놀 코인' 등의 플라스타 제품이 있다. 또 카타플라스마 제형 대표 제품은 ▲수분 함유로 시원하고 촉촉한 냉찜질 효과가 있는 '제놀 원' 등이 있다. 이 밖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만 함유된 제품과 온·냉감 효과(노닐산바닐릴아미드·멘톨·캄파 등)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제품으로 나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E4면

◇JW메디칼 - 초음파 영상진단기술 딥인사이트 선보여

JW메디칼은 지난 2020년 케어스트림 헬스와 계약 후 영상진단기기를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DRX-Rise'는 기존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인 'DRX-Revolution'보다 19%나 가볍다. 최첨단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짧은 충전 시간으로도 장시간 촬영할 수 있다.듀얼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또 최근 고해상 이미지 구현 기술이 적용된 초음파 영상진단 기술 '딥인사이트(DeepInsight)'를 선보였다. 초음파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잡음(Electrical noise)을 줄여 보다 선명하게 이미지화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JW메디칼은 '딥인사이트'를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 시장(상급종합병원 영상의학과 중심)의 주력 기술로 육성할 방침이다. ▶E4면 기고자 : 이미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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