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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한 지 200일이 넘었다.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몇 번의 휴정협정이 불발되는 동안 가자지구 아동들은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 정부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휴전과 구호물품 반입을 위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통로를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지난 1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만4500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5세 미만 아동 34만6000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아이들 대부분은 의학적 쇠약감, 피부 갈라짐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문에서 "굶주림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최악의 전술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다. 휴전 압박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품 반입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가자지구 안에서 아동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음식과 의료 물품은 고갈된 지 오래다. 의료 시설을 향한 공격만 400회가 넘고, 병원 36곳 중 26곳은 운영을 완전히 멈췄다.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함디(가명)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료 물품조차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반입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정신적으로도 날로 쇠약해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고립과 상처(Trapped and Scarred)'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아동과 가족들은 지난 17년에 걸친 가자지구 봉쇄 정책으로 불안, 스트레스가 누적돼 이미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 전쟁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공포, 불안, 섭식 장애, 야뇨증, 수면장애 등 트라우마 증상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비에 주베르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사무소장은 "가자지구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 타격을 입고 행복을 잃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음식과 영양제, 의료용품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있는데도 아이들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비극을 맞은 아동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은 213명이다. 현지 파트너 기관 33곳과 협업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에서 아동 16만5000명을 포함한 32만3200명을 도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30만달러(약 4억1200만원)를 지원했다. 기고자 : 최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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