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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한국농어촌공사(농어촌공사)는 만 39세 이하 청년농업인의 농지 구입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청년농업인에게 농가지원을 확대한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농지 '선(先)임대·후(後)매도 사업' 2차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임대·후매도 사업은 영농 기반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만 18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농업인에게 안정적으로 농지를 공급해 영농 정착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가령 청년농업인 A씨가 구입해 경작을 희망하는 농지가 있다면, 농어촌공사가 먼저 그 토지를 사들인 뒤 A씨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최장 30년간 장기 임대해 준다. 이후 A씨는 농어촌공사에 원리금을 상환하고 소유권 이전을 통해 해당 농지를 소유하게 된다.

앞서 지난 2월 13~26일 1차 모집 결과 87명이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농지 지원 사업 예산은 171억원이다. 1차 때 이 예산을 이미 초과하는 인원이 몰렸다는 게 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다만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1차 신청자 중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부적격 농지 신청자가 있어 이들을 제외하고 2차로 추가 모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8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이 사업을 처음 시행하며 청년농업인 43명에게 농지를 지원했다.

수도권에서 공구 수리업을 하다 고향 나주로 내려온 청년농업인 30대 김모씨도 지난해 이 사업 혜택을 봤다. 김씨는 2022년 귀농했으나, 농지 값이 치솟은 탓에 발만 동동 굴렀다. 적절한 농지를 물색하다가 1년을 허송했다. 그러다 농어촌공사의 농지 장기 임대 사업을 알게 됐다. 초기 자부담 없이 원하는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길이 열린 것이다. 김씨는 신청을 통해 지원 대상자가 됐다.

그는 1년에 54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4000㎡(축구장 절반 면적) 농지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를 시작했다. 이 식물은 축산 농가에서 인기를 끄는 조사료(粗飼料)다. 가을에 파종해 봄에 충분한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국내 사료 작물 중 재배 면적이 가장 넓다. 김씨는 "소액의 임차료만 내고 농사를 시작하니 부담이 확 줄었다"며 "처음 짓는 농사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같은 농지 지원은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대다수 청년농업인은 영농 진입 시 비싼 농지를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여긴다. 실제 최근 3년간 전국 농지는 평균적으로 15.6% 상승했다. 지가 상승에 따라 청년농업인이 농지를 살 때 경제적 부담이 늘어났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지구매를 희망하는 청년농업인의 농지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지매매 사업으로 농지를 우선 지원하고, 지난 1월 지원단가를 기존 ㎡당 2만5400원에서 2만6700원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청년농업인 3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의 농지 지원이 핵심 사업이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업이 미래성장 산업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청년의 영농 진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농업에 관심 있는 청년이 쉽게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농지 지원은 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농지은행 대표 사업이다. 공사는 농가의 성장단계에 맞게 농지를 임대하거나 매매자금을 지원한다.

이병호 사장은 "농가의 소득과 경쟁력을 키우고 농업의 구조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나주=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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