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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식해 그대로 놔두면 방광과 신장의 손상 위험 커져

소변 참기가 힘들고, 볼 일을 봐도 찔끔 새는 소변 때문에 찜찜하다. 오줌발도 예전 같지 않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하루 종일 피곤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 땐 정도가 더 심해진다. 기온 변화가 전립선의 요도 괄약근을 압박하기 때문.

환절기에 자주 먹는 감기약의 성분은 방광과 전립선을 수축시켜 소변 보는 걸 더 어렵게 한다. 국민건강보험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5월 평균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1~2월보다 4000명 이상 증가했다. 일교차가 14도를 초과할 경우 4도 미만일 때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48% 많았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급성요폐 위험

전립선비대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대한비뇨의학회가 50~7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52%가 병의원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서(66.9%), 참을 만해서(44.7%) 등을 꼽았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급성 요로폐색으로 악화될 수 있다. 보통 남성의 방광은 500㎖의 소변을 보관하는데, 급성 요로폐색이 오면 1500㎖까지 부풀어 올라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심해지면 방광에 찌꺼기가 남아 결석이 생기며 요도 곳곳을 찔러 소변을 볼 때 통증과 혈뇨를 동반한다. 방광과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위험도 커진다. 특히 70세 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급성요폐 발생률은 40대 환자의 약 22배에 달해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관리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의 일시적 방편이 아닌 근본부터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입원한 이들의 연 평균 치료비는 500만 원이 넘고, 수술을 할 경우 일시적 빈뇨,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위험도 존재한다.

◇좌욕했더니 야간 빈뇨·절박뇨 개선

비뇨의학과 전문가들은 전립선비대증 개선을 위해 좌욕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수축해 딱딱해진 전립선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한국전립선관리협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들이 2주간 매일 좌욕을 했더니 야간 빈뇨는 82%, 절박뇨는 71% 이상 호전됐다. 좌욕은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지방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따뜻한 기운이 괄약근의 경련을 풀어 치질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좌욕과 함께 케겔운동을 함께하면 전립선 바로 밑에 있는 요도괄약근을 단련시켜 배뇨장애와 성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답답한 욕실에서 매일 좌욕을 하고 30분 이상 케겔운동을 하기란 어렵다. 뜨거운 물에 좌욕을 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잘못된 방법으로 케겔운동을 했다가는 방광이 눌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좌욕과 케겔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립선온열진동마사지기가 인기다. 임상시험 결과, 빈뇨 등 배뇨장애가 개선됐으며 통증과 부종, 전립선 염증 수치가 감소했다.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치질을 비롯한 배뇨 및 항문 관련 질환은 나이 들면서 심해지므로 반드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래픽]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때 나타나는 문제들 기고자 :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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