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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참외원예농협 안중성 조합장

성주참외원예농협의 제1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들어서니 달콤한 참외향이 코를 찔렀다. 경북 성주군에서는 청년들이 참외 생산 및 유통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절반에 가까운 농가가 억대 조수입(농산물 판매수입)을 거두는 부농 도시다운 풍경이다. 성주참외원예농협의 안중성 조합장(57)을 만나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은 비결을 들었다.

성주는 우리나라 참외의 80%가 생산되는 참외 주산지다. 성주참외원예농협은 이곳에서 참외 농가의 소득 보전과 판로 개척을 위한 공동 판매, 공동선별 등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 4만2975㎡(1만 3000평)로 공판장, 자재센터, APC 등 총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2023년 참외 재배로 성주 지역에서만 601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20%인 1300억원이 성주참외원예농협에서 발생했다. 성주 지역에서 참외 농사에 종사하는 3800 농가 중 2500 농가가 성주참외원예농협의 조합원이다.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농산물우수관리(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성주 참외는 현재 조선몰(www.chosunhnb.com, 1660-0166)에서 단독 최저가 판매를 하고 있다.

안중성 조합장은 농협 직원 출신 조합장이다. 1993년 입사해 가공 사업, 구매 부서에서 경력을 쌓다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인 경매사로 활동했다. 농산물 공판장장과 자재센터장을 역임하다가 2021년 농협을 떠났다. 29년간 정들었던 조합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출마한 조합장 선거에 당선돼 2023년 18대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이 됐다.

―조합장 취임 후 주안점을 두는 건 뭔가요.

"공판장과 유통센터의 현대화 및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참외 APC 센터로는 최초로 AI 카메라를 도입했습니다. 카메라가 과실의 크기, 모양, 색택까지 감별하는 기계인데요. 이 기술로 절감한 인건비만큼 농가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사업장 리모델링 준비에 바쁩니다.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농가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시설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무거운 짐을 적재하는 로봇팔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성주엔 참외 부자가 많다고 하던데요.

"성주 참외는 지리적 표시 농산물 중 제주 감귤 다음으로 조수입 규모가 가장 큰 농작물입니다. 2023년 전체 3800여 농가 중 48%가 억대 농인 것으로 집계됐어요. 예부터 성주는 부농 동네로 유명했습니다. 경제적 메리트 덕분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귀농하는 젊은이도 꽤 있는 편입니다."

성주참외원예농협은 2곳의 APC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20t에 가까운 참외가 이곳에 입고된다. 입고된 참외는 2차례에 걸쳐 수질 검사를 통과한 지하수로 세척한다. 각 세척 단계마다 직원이 수침과(과육에 물이 차 물에 가라앉는 과실)를 거른 다음 육안 선별을 통해 상품성이 낮은 개체를 골라낸다.

이후 참외들은 성주참외원예농협의 자랑거리인 AI 카메라로 향한다. AI 카메라가 참외의 결점, 모양, 상처, 병충해 상태를 점검해 특상, 상, 보통과를 거르는 절차다. 12브릭스를 기준으로 당도를 선별한 후 마지막 단계인 중량 선별을 한다. 특상, 특, 보통 3단계로 구분된 과일들은 크기에 따라 S, M, L로 나뉘어 소포장실로 향한다. 생산이 완료된 참외는 '참외풍경' 브랜드를 달고 홈플러스, 코스트코, 홈쇼핑 등의 채널로 유통된다. 소량이지만 말레이시아, 홍콩, 두바이,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도 한다.

―좋은 참외 고르는 팁 알려주세요.

"색택이 맑고, 과실이 단단하면서 골이 선명한 개체를 고르세요. 노란색과 흰색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게 좋은 과실입니다." 기고자 : 진은혜 더비비드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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