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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농구 4강 PO 첫 경기 승리
라건아 34점… 리그 1위 DB 눌러

'5위의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까.

부산 KCC가 15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원주 DB를 95대83으로 완파했다. 라건아가 양팀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그가 잡은 리바운드 19개는 DB의 전체 리바운드(24개)와 별 차이가 없었다. 송교창(22점), 최준용(15점), 허웅(13점)은 60%대 슛 성공률로 득점 지원을 했다. 5전3선승제인 4강 PO의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5위 KCC는 앞선 6강 PO에서 서울 SK(정규리그 4위)를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물리치더니, 정규리그 1위 DB와 4강 PO 첫 판까지 잡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5위가 챔피언전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한 팬이 푸른 장미를 선물하더라. 꽃말이 '기적'이라고 했다. 책임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CC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하지만 KCC는 봄 농구를 시작하자마자 '수퍼팀'이라는 시즌 전 평가에 어울리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규리그 때 DB에 1승5패로 뒤졌던 KCC는 4강 PO 1차전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 1쿼터에 3점슛 8개 중 6개를 꽂으며 27-16으로 앞섰다. 2쿼터 종료 3초 전엔 송교창이 버저 비터 3점포를 꽂으며 50-39를 만들었다. KCC는 3쿼터에도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76-55까지 달아났다.

TG-동부(현 DB) 사령탑 시절 정규리그 1위 3회, 챔피언전 우승 3회를 일궜던 전 감독은 '적(敵)'이 되어 방문한 원주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첫 작전타임을 2쿼터 중반 무렵 요청했을 정도로 좋은 흐름을 탔다. 그는 "1차전을 이겨 너무 기쁘다. DB 장단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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