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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들의 제전' 맥심배 2連覇
김명훈에 2대0 완봉승
9할대 승률 재도전 가시권

바둑계 불패(不敗)의 아이콘 신진서(24)가 맥심배 2연패(連覇)를 장식했다. 15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5회 맥심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서 신 9단은 김명훈(27) 9단에게 235수 만에 흑 불계승, 2대0으로 완봉 우승했다.

맥심배는 9단의 별칭인 '입신(入神)'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져 '신(神)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기전. 104명에 달하는 9단 중에서 뽑힌 상위 랭커 32명이 3개월여 동안 토너먼트를 펼쳐왔다.

52개월째 한국 톱 랭커로 군림 중인 신진서는 최철한·한상훈·김지석·김승재를, 한국 6위 김명훈은 이창석·나현·원성진·변상일을 각각 눕히고 결승에서 맞닥뜨렸다.

흑을 쥔 신 9단은 우하귀 첫 전투에서 선수를 잡아 유리하게 출발했다. 이어 흑이 좌중앙 백 세력권에 뛰어든 뒤 우위를 유지해갔다. 종반 우상귀 흑진이 깨지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백의 실착이 거듭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신진서의 맥심배 제패는 2019년 20회 대회와 2023년 24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이세돌(5회), 박정환(4회) 우승 횟수를 넘어서느냐가 새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진서는 2023년 이후 맥심배서 12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진서와 김명훈의 결승전은 2015년 열린 렛츠런파크배 이후 8년여 만이다. 신진서가 당시 2대1로 역전 우승하며 1인자의 길을 열어 젖혔었다. 두 기사 간 상대 전적은 신진서 기준 13승 3패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2022년 6월 이후 9연승 중).

신진서는 우승이 결정된 뒤 "입신 중의 입신을 가리는 대회에서 연속 우승해 뿌듯하다. 특히 오늘 바둑은 어려웠기 때문에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연초 기분 좋게 출발했다가 최근 세계 대회서 패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패한 김명훈은 지난해 24회 때의 8강을 넘어 이 대회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으나 통산 세 번째 타이틀 획득 꿈은 뒤로 미루게 됐다.

신진서의 기록 창고는 날이 갈수록 더 호화로워지고 있다. 통산 타이틀 획득 수가 37개로 증가, 이 부문 역대 3위 이세돌(은퇴·50회)에게 13개 앞으로 다가섰다. 현재 신진서는 국내외 8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올해 전적은 30승 4패(88.2%)로, 또 한번 꿈의 연간 9할대 승률에 도전하고 있다. 프로 통산 성적은 795승 1무 211패(79.0%)로 80%대 진입이 눈앞에 왔다.

신진서의 폭발적 활약상은 높은 상금 수입 규모에서도 입증된다. 맥심배 우승 상금 5000만원이 추가되면서 올해 수입 총액은 5억5100만원으로 늘어났다. 2위 변상일(3억3300만원)과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연초 LG배와 농심배를 휘저은 데 이어 곧 개막할 란커배, LG배, 잉씨배 등에 출격 채비를 마쳤다. 시상식은 29일 웨스틴조선호텔서 거행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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