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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메이저대회 최악 성적 남겨… 전날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 무색

황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외신은 "우즈가 이틀 연속 기록을 세웠다"고 평했다. 한 번은 희극, 다른 한 번은 비극으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13일(현지 시각)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88회 마스터스 골프 3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2개에 보기 8개(버디 2개)를 기록하면서 10오버파 82타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 합계 11오버파 227타로 선두 스코티 셰플러(28·미국) 7언더파 209타에 18타 뒤진 채 마지막 4라운드를 맞게 되면서 6번째 마스터스 우승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전날 2라운드까지를 1오버파로 끝내면서 컷을 통과,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하루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10오버파 82타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악 기록.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종전까지는 2022년 디오픈에서 친 9오버파 81타가 가장 나빴다. 마스터스에선 2022년 두 번 78타를 적어낸 바 있다. 10오버파는 2015년 US오픈 1라운드에서도 기록하긴 했다. 당시엔 80타를 쳤다.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한 라운드 80대 타수를 이번을 포함, 모두 5번 써냈는데 최악은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85타다.

우즈는 전반 3개 홀을 파로 막았지만 4번 홀(파3)에서 티샷을 길게 쳐 보기를 한 뒤 6번 홀(파3) 보기에 이어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더블 보기, 9번 홀(파4) 보기로 4개 홀에서 6타를 잃었다. 7번 홀 더블 보기는 마스터스 출전 이래 처음이며, 8번 홀 더블 보기는 이번 마스터스에 출전한 선수들 중 처음이다.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한 뒤 13번 홀(파5)에서 이날 마지막 버디를 잡았다. 그러고는 14~17번 홀에서 4연속 보기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날 파3 홀 4개에서 모두 보기를 할 정도로 아이언 샷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우즈는 "쉽게 넣을 수 있는 퍼트를 많이 놓쳤다"면서 자책했다.

세계 1위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순위표 맨 위에 둥지를 틀면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한다. 뒤를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6언더파 210타로 1타 차 추격 중이다. 안병훈은 공동 9위(1언더파)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톱 10을 바라보게 됐다.

전날까지 6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셰플러는 이날 중반까지 2타를 잃고 고전했으나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모리카와는 전반에만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나서 후반에는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모리카와는 2020년 PGA챔피언십과 2021년 디오픈에서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맥스 호마(미국)가 5언더파 3위, '스웨덴의 우즈'로 불리는 루드비그 오베리가 4언더파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첫날 1위에 올랐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언더파 5위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다. 기고자 :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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