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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3연속 버디 잡고 7언더
셰플러,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변덕스러운 날씨로 마스터스 첫날이 웅성댔다. 일단 선두는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 1라운드를 7언더파(65타)로 마무리했다. 11일(현지 시각)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는 비바람이 거세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했다. 악천후로 결국 출전 선수 89명 중 27명이 18홀을 다 마치지 못했다. 그중 하나는 타이거 우즈(49·미국)였다. 우즈는 13번 홀까지 치고선 경기를 중단했다. 그때까지 1언더파(공동 17위 해당)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소속. LIV 선수들이 이번에 마스터스를 정복하느냐가 관심사인 까닭에 디섐보의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 공동 29위(2019년)에 지난 2년간은 컷 탈락한 바 있다. 이 첫날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디섐보는 이날 1~3번 홀과 15~17번 홀에서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 뒤를 PGA(미국프로골프) 투어를 대표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뒤쫓는다. 셰플러는 6언더파(66타)로 디섐보를 1타 차로 압박하고 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았다. 셰플러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면서 대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한국 선수 4인방 중에선 맏형 안병훈(33)이 공동 9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김주형이 공동 32위(이븐파), 김시우 공동 54위(11번홀까지 2오버파), 임성재 공동 69위(14번홀 3오버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자이면서 올 시즌 PGA에서 LIV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출전하는 욘 람(30·스페인)은 공동 42위(1오버파), LIV 소속인 베테랑 필 미켈슨(54)과 우승 후보 브룩스 켑카(34·이상 미국)는 각각 공동 42위와 공동 32위에 위치했다. 셰플러, 람과 함께 '3강'으로 꼽히면서 'PGA 의리파'를 상징하는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18홀을 1언더파로 끝내 우즈와 같은 공동 17위에 올라 있다. 우즈는 첫날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면서 둘째 날 23홀을 돌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아직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어 남은 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드라이버를 여러 차례 320야드 이상 날리는 등 이전보다 힘 있는 모습을 보였다.

PGA와 LIV 선수 간 장내 경쟁 못지않게 장외 신경전도 화제에 올랐다. LIV 골프 CEO인 그레그 노먼(69·호주)은 LIV 소속 선수 13명을 응원하려 대회장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식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는 불참했지만 올해는 일종의 '암표(재판매 입장권)'를 사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는 "LIV 선수들에게 '이봐, 당신 대장이 응원하러 여기 왔어'라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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