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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원고 넣고 대담 붙여 내… 작가의 원래 제목으로 바꾸기도

표지만 갈아 끼우는 개정판은 가라. 요즘 나오는 소설 개정판에는 +α가 있다. 대담, 미공개 습작 원고를 포함하거나 절판돼 구매가 어려운 책이 새롭게 나오는 식이다.

최근 출간된 백수린의 '폴링 인 폴'(문학동네)은 작가의 첫 소설집을 10년 만에 다시 펴낸 것. 2014년 서영채 평론가가 '신진기예 백수린의 작가적 가능성'이라는 초판 해설을 썼는데, 그동안 작가는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개정판에는 지난 10년을 잇는 대담이 실렸다.

'소설과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을 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 어느 만큼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했었죠.'(서) '기왕 마라톤을 시작했으니… 오래오래 달려 완주해 보겠습니다.'(백)

정은진 문학동네 편집자는 초판 해설 교정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핵심은 초판을 가진 독자도 개정판을 사고 싶게끔 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면 한정 수량으로 작가의 미공개 습작 단편도 동봉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최진영의 '원도'(한겨레출판)는 2013년 출간된 장편소설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실천문학)를 제목까지 바꿔서 낸 개정판. 새 제목은 초고의 파일명에서 따왔다. 절판된 '나는 왜…'는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정가의 네다섯 배인 5만~6만원에 팔릴 정도. 희귀한 절판 도서를 11년 만에 새로 낸 점, 작가의 의도가 더 반영된 점 등이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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