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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누적된 상승 폭 상당
김밥 26% 전기료 41% 넘게 올라

수출 전선과 주식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서민 장바구니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서민들은 경기 반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부터 2개월 연속 3.1%를 기록한 것이다. 농산물 중 과일 물가가 40.3% 상승했다. 농산물을 포함한 전체 식품 가격 상승률은 5.2%였다. 라면(-3.9%), 탄산음료(-3.4%)처럼 최근 몇 년 새 가격을 확 올렸다가 찔끔 내린 품목들이 없었으면 상승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최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 유가 상승, 기상 여건 악화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었으나 모든 경제주체의 동참과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물가 상승의 고삐는 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2022년 6%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이 올 들어 2~3%대로 떨어졌다고 해도 물가가 안정됐다고 일반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다. 2021년부터 누적된 물가 상승 폭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물가 상승률을 보면 김밥(26.3%) 자장면(23.1%)과 같은 외식, 식용유(47.7%) 국수(52.2%) 등 생필품, 도시가스(44%) 전기료(41.7%)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한번 가격이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품목들이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환율이 높아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는 비싸져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장기화하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꺾여야 일반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경기가 살아났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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