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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직후, 미국에 있는 유통사와 드론 개발사 임직원들은 이스라엘로부터 간곡한 요청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취미용 드론이라도 괜찮으니 한 대라도 더 많은 드론을 이스라엘로 보내달라고 했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직후부터 갑자기 드론을 '급구'한 것은 가자지구 도심에서 벌어지는 게릴라전(戰)에서 건물 사이를 누비며 적군을 탐지하는 드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드론은 전세 역전의 무기로도 꼽힙니다. 가진 무기가 좀 초라한 집단이라도 드론 몇 대면 기습 공격을 감행하는 일이 왕왕 벌어집니다. 오늘날 분쟁 지역 어디에서나 등장한다는 특징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론을 지구상 가장 널리 퍼진 살상 무기인 자동소총 'AK-47'에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드론은 군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쓸 때 더욱 매력적입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서 사람이 하기 너무 오래 걸리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일들을 드론이 대신 해주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드론이 더 발달해 도심항공교통(UAM)까지 도입되면 인간의 활동 영역은 이차원(육상)에서 삼차원(공중)으로 보다 넓어질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드론이 아닌 그것을 쓰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UAM 기체가 가미카제형 드론보다 유명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기고자 : 조성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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