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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3일 허영인(75) SPC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회장에게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민주노총 탈퇴 강요'에 관여했다는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가 적용됐다. 영장실질심사는 4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검찰은 같은 혐의로 황재복 SPC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의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한국노총으로 옮기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일 허 회장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체포했다. 허 회장이 여러번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였다. 법조인들은 "기업 총수의 소환 일정을 놓고 서로 줄다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처럼 체포해 조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애당초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18·19·21일 세 차례 허 회장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파스쿠찌 CEO와 MOU를 체결하기로 예정돼 있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불출석하고 지난달 25일 출석했다. 이 조사는 허 회장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일 다시 출석을 요구했고 허 회장은 치료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러자 검찰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허 회장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수사를 회피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OU 체결과 건강 악화로 출석 날짜를 조정하려 했는데 검찰이 연이어 출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1일 불출석에 대해 "병원 출장 조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도 했다. 반면, 검찰 관계자는 "허 회장 조사를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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