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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충북 찍고 강원·경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당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3일 충북 충주 지원 유세 도중 "초박빙 지역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하지만 반대로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 지역구 254곳 중 약 22%가, 수도권(총 122석)에서는 약 21%가 경합이라는 자체 판단이다. 그는 "여러분이 나서 범죄자들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강원 원주 유세에서 "누군가 제게 과거 방식으로 선거 막판 읍소하는 큰절을 하자고 제안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하며 "범죄자와 싸울 땐 서서 죽을 각오로 끝까지 시민들을 위해 싸우는 게 맞다. 저희는 여러분을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 이기겠다"고 총선 승리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겨냥해 "여성 혐오가 일상인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의 별명이 뭔가. 이 대표가 진짜 형수에게 한 말 아닌가. 그게 이 대표 머릿속에 있는 여성관이고 인간관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준혁이라는 후보를 내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충북을 시작으로 강원과 경기 북부 등을 순회하며 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사전 투표 참여도 적극 독려했다. 그는 "저쪽 사람들이 3일 투표하는데 우리가 하루만 투표하면 우리가 진다. 사전 투표에 신나게 나서는 것 자체가 우리의 자신감이고 기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부터 수개표를 병행하니 저희와 사전 투표를 함께 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비롯한 당 후보들이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일제히 투표에 참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사전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제76주년 제주 4·3 추념식을 맞아 낸 입장문에서 "제주 도민들이 4·3과 관련해 직권 재심을 군사법원이 아니라 일반 법원까지 확대하는 걸 정말 원했는데,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 다음에 실현시켰다"며 "문재인 정권이나 이재명 대표는 제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행동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이 대표는 왜 4·3 이날만 제주에 와서 말로만 제주도민을 위하는 척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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