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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주 찍고 창원·부산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권력 체제를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며 "가짜 사과는 그들의 전매특허"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부산·경남으로 내려와 경남 창원성산(허성무 후보), 창원의창(김지수), 부산 사상(배재정), 부산 부산진을(이현) 등에서 유세했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그들(정부·여당)은 권력을 부모에게 상속받은 것인 양,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며 "책임져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이라는 걸 4월 10일에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대한민국은 왕이 지배하는 군주국가가 아니고 우린 결코 왕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왕이 되려고 하면 철저하게 눌러야 한다. 기어올라오면 떨어뜨려야 한다. 주인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주인을 능멸하면 내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가면 결국 외환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는다"며 "남의 일이나 정부, 기업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다. 여러분 삶이 어느 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져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5~6일)를 이틀 앞두고 투표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는 전쟁으로 치면 백병전"이라며 "지금부터는 여론조사가 의미가 없다. 누가 더 많이 동원해 실제로 투표하러 가느냐에 따라서 결판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유난히 박빙이 많다. 전국 49개 지역구가 박빙인데 여론이 2~3%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50석이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한다"며 "1명이 3표씩 확보하자. 지금부터는 선전전도 아니고 동원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주권을 포기한다"며 "내가 대선에서 0.73%p 차로 졌는데, 국민 4분의 1이 대선 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투표를 안 하면 소수의 힘센 기득권자가 그 빈 공간을 차지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참여해 주권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사건 76주기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 사건을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4·3 사건을 폄훼한 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4·3 왜곡 및 허위사실 유포 처벌법 제정에 대해 "역사에 대한 평가는 자유로울 수 있으나 악의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또 현실로 존재하는 유족과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다시 밀어 넣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부산·창원=이준우 기자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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