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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아시아 첫 거점은 도쿄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발행일 : 2024.04.03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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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AI 규범' 주도 日과 소통… 손정의 회장과 투자 협력도 모색

    2022년 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내놓으며 AI 산업의 1인자로 우뚝 선 미국 '오픈AI'가 이달 안에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오픈AI가 지난해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개설하는 세 번째 글로벌 사무소로, 첫 아시아 거점이다.

    IT 업계는 오픈AI의 글로벌 진출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오픈AI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류에게 해롭지 않은 AI를 만들겠다'며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최근 천문학적 투자를 앞세워 고객을 확보하며 이익을 챙기는 '빅테크의 행보'를 따르고 있다.

    오픈AI가 첫 아시아 거점으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통 제조업에 강점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늦었던 일본은 최근 글로벌 IT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엔 자국에서 열린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AI를 활용한 가짜 정보나 개인 정보 침해 규제 등 글로벌 AI 규범을 주도하는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일본 진출은 'AI 규범'을 주도하는 일본 정부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계산도 있다"고 했다.

    오픈AI의 일본 진출은 지난해 4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 만났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회담 후 올트먼은 "일본의 훌륭한 인재와 연계해 일본 문화, 언어에 적합한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 후 정확히 1년 만에 오픈AI의 일본 법인 설립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번엔 올트먼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 설립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은 디지털 전환 시기를 놓쳐 인터넷 시대에 경쟁력이 주요 국가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AI 시대에도 기술을 늦게 채택한다면 국가 경쟁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올트먼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관계도 오픈AI가 일본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픈AI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개발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AI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AI 모델만을 위한 전용 AI 반도체를 자체 제작하는 데 나섰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찾은 주요 잠재적 투자자 중 한 명이 손 회장인 것이다. 올트먼이 계획하고 있는 AI 반도체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구축할 초거대 데이터 센터 '스타게이트'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글로벌 진출뿐 아니라 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1일부터 챗GPT의 가입 절차를 생략하고,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정책을 바꿨다. 회사는 "AI 기능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이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 웹사이트는 지난해 5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8억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부터 성장이 둔화됐다. 구글의 제미나이, MS의 코파일럿 등으로 이용자들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다른 빅테크처럼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걸림돌이 될 요소들을 미리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픈AI는 결국 AI 시대의 구글·애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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